일시: 2008년 7월 13일(일)
날씨: 엄청 더움
누구랑: 나 홀로
코스: 해운대 대천공원->원각사->장산마을->반송(3시간 20분)
월요일이 출장인데 오늘 일요일. 어째 몸이 찌부둥하다.
아침부터 영 몸 콘디션이 안 좋다. 집에서 그냥 쉴려고 하는데
이눔의 다리가 나가자고 자꾸 보챈다.
물병 하나 달랑 매고 스틱 챙겨 무작정 나왔는데 코스도 안 잡은 상태다.
집 근처에 있는 황령산이나 다녀와야지.. 하며 걸어가고 있는데 내 발은
나도 모르게 버스정류소를 향하고 40번 해운대행 버스에 오르게 되었다.
잘됐다 생각하고 웅촌을 거쳐 해운대 대림1차 아파트 정류소에 내려 장산
숲길로 해서 반송 코스를 잡았다.
대천공원 입구에 들어서니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등산객들이 엄청 많다.
시원한 계곡 폭포길을 통해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는 많이 다녀서 그런지
다른 코스를 타기로 했다.
인파도 드물고 발길도 뜸한 코스를 타기로 한 건 내 나름대로의 조용한 명
상 시간을 갖기 위함이었다.
대천공원 입구에서 직진하여 현 위치번호 10이라는 이정표에서 우측 산길
로 접어드니 아늑한 숲길이 아기자기 펼쳐진다. 낙석지대를 통과하여 조금
더 가니 장산마을 이정표가 나를 반긴다.
약간 가파른 코스를 조금 탄 후 평길이 이어지고 시골 농장을 만나게 된다.
닭과 소, 개도 키우는 작은 농장이다. 농장을 지나 조금 가면 우측으로 원각
사라는 절 이정표가 있는데 절이라기 보다는 작은 암자이다. 암자 앞 마당에
있는 원형돌테이블이 기가 막히게 멋지게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의 조망은 해운대 시가지 일대와 바다가 시원하고 넓게 펼쳐진다.
원각사를 지나 계속 직진하다 보면 제법 넓은 시멘트 임도를 만나게 되는데
여기서 좌측 코스를 잡아 조금 올라가니 장산마을이라는 입석이정표가 눈에
들어 온다. 이정표를 지나 계속 임도를 따라 걷다가 우측 산길로 접어드는
곳에 노란 리본표시 산길이 있다. 이 산길은 임도를 따라서 나란히 나 있다.
조금 가다 보면 넓은 평지를 만나게 되고 우측 큰 V자 계곡으로 내려가는
작은 내리막 산길을 만나게 된다. 그늘이 시원하고 걷기에 아주 좋은 산책
코스이다. 중간중간 계류도 만나고 약수터도 있어서 쉬어 가거나 목을 축
이기에 그만이다.
한참을 내려오면 체육공원과 임도가 만나는 넓은 터가 나오고 산성산이라
는 이정표가 가르키는 방향으로 계속 직진한다. 이 코스는 얼마 후 우측
기장 수령산과 연결되는데 나는 계속 직진하여 반송2동으로 향하였다.
종착지인 삼정그린코아아파트를 내려와 129번 버스를 타고 집에 도착했다.
이 코스의 특징은 여름 무더위에 몸을 혹사 당하지 않으면서 여유롭게 산을
즐기기엔 최고의 코스인것 같다. 전체 거리도 약 5-6킬로정도라서 가족끼리
연인끼리 다녀오기엔 최고인것 같다. 특히 그늘이 많아 여름산행에 제격이다.
총 산행 시간: 3시간 10분(점심시간 미포함)
천천히 여유를 즐기며 부담없이 다녀오는 코스로 적극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