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따라, 구름따라 24(지리산 달궁-피아골)
일시: 2010년 9월 3일~5일(2박 3일)
코스: 달궁야영장->성삼재->노고단->피아골->구례->성삼재->내원사
여름의 막바지. 어디론가 가고 싶었다. 그동안 날이 워낙 더워 산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는데 이제 삼복더위는 다 지나갔으니 산을 멋지게 타고 싶었다. 금요일 퇴근을 하고 무작정 텐트를 꾸려 오후 7시반경 나의 애마를 이용해 부산을 출발하여 진주 함양을 거쳐 88고속도로 지리산 I.C를 빠져나와 뱀사골을 거쳐 달궁 야영장에 도착하니 아주 깜깜한 밤이 되어 있었다.
달궁 오토 캠핑장(달궁 자동차 야영장) 답게 많은 차들과 텐트로 멋진 분위기를 내고 있었지만 장시간 운전을 해서 그런지 피곤하여 바로 텐트를 치고 달콤한 잠에 빠져들었다.
아침 기상과 동시에 짐을 챙겨 바로 내 애마를 이용해 성삼재에 오르니 오전 8시경. 휴게소에서 아침을 사 먹고 바로 노고단으로 향했다. 노고단은 노고라는 할머니를 모신 제단으로 정상에 가면 진짜 할머니가 멀리 먼 곳을 바라다보는 듯한 돌 바위가 우뚝 서 있다. 노고단에서 내려다 보는 구례 섬진강의 아름다운 곡선이 아름답고 주변 지리산의 웅대한 기개가 나를 압도했다.
노고단 고개는 백두대간의 시작점이자 지리산의 최고봉 천왕봉으로 가는 능선길이다. 이 능선 상에는 지리산의 여러 봉우리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서 있다. 이 시작점에서 천왕봉까지만 해도 약 27kM가 넘는다.
피아골로 내려가는 길목에 섰다. 반야봉까지 갔다가 내려가려고 했으나 버스 시간표를 여유있게 맞추기 위해 아쉽지만 피아골 직전마을로 내려가기로 마음먹었다. 피아골은 가을의 단풍으로 유명한 계곡이다. 이 코스로 내려가다 보니 태풍에 의해 파손된 등산로 흔적들이 많이 보였다. 자연의 힘이 역시 대단하다.
아름다운 피아골의 계곡 속에 몸을 담그니 더위가 싹 가시고 뼈 속까지 시원함이 몰려왔다. 능선 상에서 피아골 대피소를 거쳐 직전마을 까지는 약 5Km정도로써 약 3Km정도가 계곡으로 형성된 코스이다.
직전마을에 도착하니 오후 3시 10분. 시원한 캔 맥주로 갈증을 달래고 30분에 출발하는 구례 행 농어촌버스를 탔다. 요금은 2700원. 이 버스는 연곡사를 거쳐 아름다운 시골길을 돌아 나를 구례 버스터미널에 내려다 주었다.
내 애마를 다시 만나기 위해 구례에서 성삼재로 가는 버스를 다시 타고 성삼재에 도착하니 오후 6시를 막 넘긴 시간이었다. 남원 쪽 정령치로 내려가려고 했으나 내 발길은 함양쪽을 향하여 나가고 있었다.
함양 마천을 거쳐 산청군 삼장면 내원사 야영장에 도착하니 주말이라서 그런지 많은 야영족들이 몰려있었다. 계곡 쪽은 이미 다 꽉 차고 없었다. 조용하고 외진 곳에 텐트를 치고 등산의 피로감을 달콤한 잠으로 달랬다.
아침의 내원사. 조용한 산사의 운치감이 매우 여유롭다. 내원사를 낀 장당골 역시 피아골 못지않게 아름다움을 선사했다.
부산으로 돌아오는 내내 내 마음은 산행의 기쁨과 계곡의 아름다움으로 들떠 있었다.
달궁, 성삼재, 노고단, 피아골, 장당골이 차례대로 보였다.
달궁자동차야영장은 지리산에서 제일 넓습니다. 옆에 달궁계곡이 있어 가족단위 물놀이 최곱니다
성삼재 오르는 길입니다. 옆은 달궁계곡. 오른쪽이 야영장입니다. 텐트,취사 가능합니다.
시원하죠?
성삼재 가기 전 심원마을 입구입니다. 하늘 아래 첫 동네라고 하네요.
성삼재 휴계소에서 본 성삼재 입구입니다. 저 길을 내려가면 구례입니다. 반대쪽은 남원이고요.
오늘 제가 가야 할 길입니다. 성삼재-노고단-임걸령-피아골-직전마을. 약 10킬로 길입니다
멀리 섬진강이 보이네요. 노고단 정상 가기 전 바로 밑 전망대에서 바라다 본 구례일대입니다.
웅장한 지리산의 반야봉쪽입니다.
멋진 지리산 능선이네요
노고단 정상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머리 긴 노고할머니가 멀리 바라다 보고 있는 돌상이 보입니다.
직전마을 내려가는 이정표입니다.
피아골의 아름다운 계곡입니다.
장당골 내원사 전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