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따라, 구름따라 28(속초 청대산)
일시: 2010년 9월 21일(화)
코스: 조양동 주공아파트->팔각정(정상)->체육공원->노학동
추석 연휴라서 어머님을 뵈러 속초에 갔다. 문안 인사를 드리고 속초시민의 안식처이자 속초팔경의 하나인 청대산을 오르기로 했다. 처음에는 속초의 명품 설악산을 가려고 했으나 기상상태가 안 좋아 청대산을 택했다.
설악산이 외지인의 인기를 끄는 명산이라면 청대산은 속초시민의 사랑을 받는 동네 뒷동산이다. 해발도 300M가 안되는 작은 산이다. 그러나 남녀노소 누구나 오를 수 있는 건강 산책 코스로는 청대산이 그만이다. 코스도 다양하고 다른 산과의 연계도 가능하다.
과거 청대산 자락에 큰 불이 났었다. 그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지만 이제는 많이 자연상태로 회복되었다. 자연의 회복력이 놀랍다. 산불을 조심해야겠다.
청대산의 자랑거리는 소나무다. 여기저기 어디를 가도 주위에 소나무가 저마다의 자랑을 내 세우며 우뚝 서있다. 우리나라의 기개를 나타내주는 소나무가 청대산에는 참으로 많다. 그 생김새도 다양하다. 기품이 있는 소나무라서 그런지 청대산의 명칭 또한 위엄하다.
정상에 도착하니 속초시내와 푸른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갑자기 가을비가 소나기가 되어 내리니 운무가 깔린다. 속이 참으로 시원하다. 산에서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운무를 즐긴다는 것이 자주 보는 일상이 아니라 참으로 행운이다. 시시각각 달라지는 산의 풍경에 넋을 잃고 만다.
그런데 내리는 비가 멈출 생각을 안 한다. 한 참을 정자에서 운무를 즐기고 노학동으로 하산하기로 마음먹었다.
온 몸에 비를 맞으며 휴대폰과 카메라를 최대한 옷 속에 숨기며 하산을 하기 시작했다. 노학동에 오니 이미 온 몸은 물벼락을 맞고 있었다. 근처 농원에 들려 복숭아를 사면서 비닐봉지를 얻어 다시 휴대폰과 카메라를 방수처리하고 내려왔다.
어머님 집으로 가는 내내 모처럼의 우중 산행으로 기분이 상쾌했다.
조양동 산행 들머리 주공아파트입니다.
무르익은 벼. 풍년입니다.
등산로 입구 표시입니다.
아파트와 논. 서로 조화롭게 서 있네요.
청대산에는 소나무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름도 청대입니다.
멀리 설악산 운무도 보이네요.
속초전경. 새섬도 보이네요.
운무낀 풍경.
속초해수욕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