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따라, 구름따라/발길따라, 구름따라49(반송 운봉산-아홉산)

발길따라, 구름따라 49(반송 운봉산->개좌산->아홉산)

riverangio 2011. 2. 20. 13:16

 

  

 발길따라, 구름따라 49(반송 운봉산(무지산)->개좌산->아홉산)

 일시: 2011년 2월 19일(토)

 코스: 동부산대학->운봉산(무지산)->개좌산->아홉산->철마면사무소


 아침에 일어나니 제법 날이 화창하다. 아침저녁으로만 쌀쌀하고 낮에는 봄기운이 스며드는 요즘 날씨다. 산행하기에도 아주 좋은 날이다. 다음 주에 지리산을 갈려고 마음먹었던 차 워밍업 차원에서 부산 반송에 있는 운봉산을 거쳐 아홉산을 다녀오기로 마음먹고 문을 나섰다. 시내버스를 타고 동부산대학 정류장에 내려 길을 건너 백운사 이정표를 따라 가니 동부산대학 정문이 나오고 조금 더 지나쳐 가니 오른쪽으로 산으로 오르는 들머리가 보였다.


 조금 오르니 나뭇가지에 산에 대한 명칭 문제로 어느 등산객이 설명도를 걸어놓았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공감이 가는 듯 했다. 즉, 무지산이라 하지 말고 운봉산이 맞다 는 뜻으로 걸어 둔 설명도였다. 요즘 산에 대한 정확한 표기가 필요한 시점인 것만은 확실하게 해 두어야 할 것 같다.


 토요일 치고는 너무나 고요하고 조용한 들머리다. 체육공원에 이르니 몇몇 사람들이 운동을 하고 있을 뿐 이후 운봉산 정상 까지 사람 구경을 못하고 올라갔다. 운봉산 정상에는 표시석을 무지산 이라고 해 놓았다. 정상에 안개가 끼어있어 장산이 희미하게 보였다. 내가 가야 할 아홉산의 능선이 여인의 허리만큼 곡선미가 아름답다. 오른쪽으로는 실로암 공원묘지가 산자락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 보였다. 수많은 영혼들이 잠들어 있는 산자락을 보니 마음이 숙연해졌다.


 개좌산을 지나 개좌고개로 가는 코스는 제법 난코스 내리막길이다. 개좌고개는 부산 회동동에서 철마로 넘어가는 도로상에 있는 고개인데 동물들의 안전한 이동통로를 확보해 놓아서 보기가 넘 좋았다. 덕분에 나도 도로를 건너지 않고 이 통로를 이용하여 아홉산으로 진행 할 수 있었다. 마치 내가 산을 좋아하는 야생동물이 된 것 같은 느낌이다.


 회동동 아홉산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알게 모르게 아홉 개의 봉우리를 넘는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무엇보다도 먼저 정상석이 예쁘다. 또한 이곳 아홉산은 회동수원지를 조망하는 최적의 장소로 부산시민의 사랑을 받는 코스중 하나이다. 회동수원지는 부산 시민의 젖줄인 것이다.


 최근에 수원지 둘레길이 개방되어 많은 사람들이 산책코스로 이 회동수원지를 찾고 있다. 아홉산 능선길을 따라 가다 보면 한 전망대를 만나는데 여기서 수원지를 내려다보면 그 모습이 꼭 우리나라 한반도를 닮아 더 멋진 분위기를 자아낸다. 내가 지나온 운봉산과 개좌산도 저 멀리 보인다.


 내친 김에 하영봉에 이르러 우측 수원지 수변길로 내려갔다. 이 코스는 바로 물가로 내려가는 코스이다. 물가 구경을 하고 싶어서였다. 이 코스는 아름다운 수원지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산책로 겸 등산로이다. 요즘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인데 트레킹 코스를 구청에서 조성 중에 있다. 트레킹 코스를 따르다가 다시 우측 등로를 따라 아홉산 정상으로 방향을 바꿨다. 내려온 아홉산을 다시 오르려고 하니 다리에 힘이 하나도 없고 맥도 빠진다.


 마침내 다시 아홉산 정상에 이르니 고생한(?) 보람이 있는 것 같다. 철마 쪽으로 천천히 여유를 부리며 내려가 면사무소 사거리에서 버스를 기다리니 정관에서 오는 부산 시내버스가 보였다. 바로 올라 타 자리를 잡고 앉으니 피로가 살살 몰려왔다.


 생탁이 갑자기 생각났다. 배도 출출하고 갈증도 나고 이럴 땐 생탁이 최고 아니던가! 지리산 가기 전 워밍업을 너무 잘 한 것 같다. 집에 와 생탁에 맛난 김치를 안주 삼아 들이키니 이게 바로 천하진미다. 오늘 밤엔 생탁 취기에 잠이 더 잘 올 것 같다.

 

그린라인을 따라서..

 

 

운봉산 가기 전 전망대 돌탑.

운봉산 정상.

 

운봉산 정상인데 무지산이라고도 합니다.

장산쪽.

가야 할 아홉산 능선쪽.

실로암 공원묘지.

개좌고개.

아홉산 정상. 정상석이 귀엽고 아담합니다.

지나온 운봉산과 개좌산 개좌고개.

회동수원지쪽.

한반도를 닮은 그림.

회동수원지.

 

 

하영봉에서 저수지쪽 우측으로 내려감.

 

 

물가에서.

물가에서2.

 

수변길 공사중.

다시 아홉산으로 리턴하여 철마쪽 능선으로 내려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