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따라, 구름따라/발길따라, 구름따라21(부산 금련산-황령산)

발길따라, 구름따라 114(부산 황령산 야간산행)

riverangio 2012. 7. 13. 13:30

 발길따라, 구름따라 114(부산 황령산 야간산행)

 일시: 2012년 7월 12일(목)

 코스: 광안동(보건환경연구원)->금련산 청소년수련원->황령산봉수대->황령산스카이웨이길->집으로

 

 날씨가 덥다는 핑계로 이리저리 농땡이를 부리다가 이러다가는 안 되겠다 는 의지를 가지고 야간 산행을 하기로 했다. 퇴근하자마자 대충 밥 먹고 카메라 챙기고 집 뒤 등산로 코스를 통해 발길을 재촉했다. 등산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실로 오랜만에 맛보는 사탕 같은 날이었다. 바람도 산들산들 불어주고 약간 흐린 날이 오히려 산행에 도움이 될 것만 같았다.

 

 옥천약수터에 도착하니 안개 낀 듯 날이 더 흐리니 오늘의 일몰은 못 보겠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구름 낀 날의 일몰은 정말 좋은데 오늘은 너무 흐리다. 역시 산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 이 약수터에서 내려다보는 광안대교의 야경이 참 좋은데 오늘은 포기다.

 

 청소년 수련원 후문 길과 정문을 거쳐 금련산 정상에 도착하니 제법 운무도 많고 본격적인 밤의 세계로 들어가는 순간이다. 도시의 불빛들이 작은 촛불처럼 하나 둘씩 켜진다. 스카이웨이 길을 건너 황령산 코스로 접어드니 날은 이미 밤이 되었다. 헤드 란탄을 착용하고 본격적인 야간 산행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곳 금련산과 황령산은 원래 하나의 산이었다고 한다. 가운데로 스카이웨이가 생기면서 산이 각각의 이름으로 분리됐다는 설이 있다. 도심속의 허파역할을 단단히 하는 고마운 산으로 많은 데이트족들이 찾아오는 명소 코스중 하나가 되었다. 전망대도 많아서 부산의 야경을 담는데는 최고의 장소중 하나이다.

 

 황령산 정상에 서니 사방이 운무로 오리무중이다. 그러나 기분은 상쾌하다. 겨드랑이 속으로 들어오는 산바람이 운무를 대동하고 내몸 속에 들어왔다. 봉수대에 도착하니 어느정도 운무가 거친다. 이때다 하고 잽싸게 카메라를 거치하고 본격 사진 찍기에 들어갔으나 시계가 영 불량이다. 좋은 작품 기대는 아마 안 하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시계불량이다. 몇 커트를 찍었지만 마음에 안든다. 그놈의 모기는 왜 또 덤벼드는지? 바람 불어도 모기는 설친다. 여름밤은 여름밤이다.

 

 황령산 봉수대는 그야말로 부산을 360도 바라볼 수 있는 최적의 야경 장소임에 틀림이 없다. 오늘 밤은 별로지만......

 

 내려오는 스카이웨이길에서 본격적인 운무를 만났다. 이런 운무는 처음 봤다. 무서울 정도로 앞이 하나도 안 보인다. 헤드란탄 불빛에 의지하고 내려오니 희미하게 도시의 불빛들이 하나 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멋진 야간 산행을 허락해 주고 화려한 운무 쇼를 보여준 자연에게 감사하는 마음뿐이다.

 

검은 라인을 따라서

황령산 봉수대 정상에서 도심방향(서면 쪽) 으로 한 커트. 날이 흐려서 시계불량으로 사진이 노깨끗!

뿌였게 보이네요. 밤안개로~~~

 

황령산 터널 인터체인지 부근

봉수대를 내려오면서 봉수대길을 한 커트

자전거 사이클이 지나간 행적

 

밤안개 운무속의 데이트 차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