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따라, 구름따라 198 (경주 국립공원 무장산)
일시: 2014년 11월 4일(화)
코스: 암곡주차장->능선->무장봉->암곡주차장
대한민국 제1 의 고속도로라고 하는 경부 고속도로를 통해 부산에서 경주까지 쌩쌩 달립니다.
무장산을 뵈러 가는 중입니다. 늙은 애마는 아무런 고장 없이 무사히 보문단지를 지나 목적지
입구에 절 내려줍니다. 투정부리지 않고 주인을 잘 섬기는 이 놈이 무척 고마울 따름입니다.
들머리를 통해 우측 능선 코스를 먼저 탑니다. 편안한 임도길이 이어지다가 바로 치고 오르는
본격적인 산길이 시작됩니다. 옛날 구례 화엄사에서 노고단으로 올랐던 코재 만큼은 아니지만
제법 경사가 있는 코스입니다. 군데군데 늦가을의 정취가 묻어납니다.
첫 안부에 오른 후 조금 더 가니 다시 편한 길이 이어지고 어느 새 정상 밑 억새평전에 도착합
니다. 푸른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고 정상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억새밭 또한 햇살을 받
아 반짝반짝 빛납니다. 무장산 억새는 소문대로 아름답습니다. 아줌마들의 천국이 따로 없습
니다. 평일인데도 울긋불긋 인 단풍이 많이 들었습니다.
정상 주변 양지바른 평지에서 느긋하게 맥주를 벗 삼아 조망을 즐기니 부러울게 없습니다.
산이 품어주는 여유가 온 몸 구석에 스며듭니다. 그러고 보니 무장산은 꼭 어머님의 품을 닮
았습니다. 높은 봉우리도 없고 바위도 없는 전형적인 흙산으로 모든 산객들을 다 받아주기
때문입니다.
하산 길 계곡 코스로 접어드니 시원한 물줄기가 시작됩니다. 이곳 암곡마을의 식수로 쓰
인다고 하니 그 깨끗함은 말이 필요없겠죠. 제법 긴 계곡 코스를 솔솔 내려가는 재미가 물
소리와 함께 어우러 집니다. 억새도 좋지만 더 반한건 소박한 계곡미 인거 같습니다. 물가
에 핀 단풍나무도 한 편의 그림입니다.
암곡마을에서는 깨끗한 물로 재배한 미나리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무와 배추도 현지에서
바로 등산객들에게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산행을 마친 아줌마들이 두손 가득 사 가지고
가는 걸 보니 가족을 위한 여심을 느끼기에 충분한거 같습니다.
멋지고 아늑한 무장산 산행. 다시 또 뵙고 싶은 우리나라의 산입니다.
블랙 라인 따라서 천천히 갑니다
억새가 햇살에 춤을 춥니다
하산길 계곡의 물이 넘 맑습니다
단풍도 들고요
무장사지 다람쥐 나랑 놀자고 하네요^^
무장사지 삼층 석탑
무장사지 터. 현재 절은 소실됐다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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