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따라, 구름따라/발따라, 구름따라5(흘림골-주전골)

발길따라, 구름따라 5(남설악 흘림골->등선대->주전골->오색약수)

riverangio 2010. 4. 12. 09:07

 발길 따라, 구름 따라 5(흘림골->주전골)

 일시: 2010년 4월 10일(토요일)

 코스: 남설악 흘림골주차장->등선대->주전골->오색약수


 강원도의 힘, 설악의 정기를 받으러 먼 길을 간다. 흘림골은 흡사 홀림골 같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나로 하여금 자연의 마법 속에 갇힌 듯 하다. 양양에서 인제로 넘어가는 44번 국도변에 위치한 흘림골 탐방소는 아기자기한 작은 시골 통나무집을 연상케 했다. 주위가 온 통 산이다.


 계곡은 자연의 힘에 의해 점령된 듯 아비규환이다. 쓰러진 고목들, 무너져 내린 낙석과 토사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더 멋지게 각인된다. 좌우로 솟은 기묘한 암봉들이 너무나도 아름답다. 4월이건만, 잔설이 군데군데 남아있다.


 여심폭포에 왔다. 여자의 마음은 금방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다고 했던가! 비스듬히 옆으로 숨어 처음에는 몰랐다. 여자의 깊은 곳을 닮았다고 해서 자세히 보니 정말 그렇다. 참으로 자연은 절묘하게 작품을 만들어 놓았다.


 등선대에 올랐다. 선녀가 하늘로 올랐다는 등선대는 해발 1000M가 넘는 암봉의 중앙으로 주변의 기기묘묘한 만물상들을 거느리며 서 있다. 주위 조망이 기가 막히다. 남설악의 모든 아름다움을 이곳 등선대에서 만끽하니 온 몸이 시원하다. 이번 산행의 최고 묘미는 역시 등선대에 오른 것이다.


 계곡은 온통 폭포와 작은 소, 계류로 아름다움의 극치를 이루니 과연 강원도의 힘이로다. 산행 내내 자연의 마법에 걸려 발길을 멈추곤 했다. 정말 먼 길을 달려온 보람이 있었다. 자연이 이렇게 나에게 베풀어주니 정말 소중한 우리나라의 보배다. 금수강산 만 만세다.


 흘림골과 주전골을 비교하자면, 흘림골은 남성의 강인함, 주전골은 여성의 아름다움으로 표현하고 싶다. 사실 흘림골은 개방된 지가 얼마 되지 않아 자연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그만큼 터프하다. 주전골은 풍부한 수량으로 인하여 수많은 폭포와 소, 계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주변에 오색약수가 있어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온다고 한다.


 흘림골을 출발한 시간이 오전 9시 5분, 나의 여정은 이곳 오색약수에서 끝을 맺었다. 시간을 보니 오후 1시 30분이었다. 4시간 25분의 행복한 시간이 지나갔다. 나에게 선물을 준 자연에게 감사하고 싶다. 우리나라가 참으로 아름답다는 느낌을 또 가질 수 있었다.


 여행 팁: 양양에서 인제가는 버스를 타고 흘림골 탐방소에 내려달라고 한다. 또한 오색약수에서 주전골을 거쳐 흘림골로 역으로 가는 경우도 있는데 이 경우 무척 오르기가 힘드니 힘든 걸 좋아하는 사람은 한 번 도전해 보기 바람. 

 

 

 

 

 여심폭포입니다. 진짜 여자의 깊은 곳입니다

 칠형제봉

 눈 덮힌 점봉산

 설악 서북 능선

 등선대 정상입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만물상이 기가 막힙니다

 오밀조밀7형제봉

 

 

 

 

 

 

 

 심조불산하면, 호보연자라. 하나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