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따라, 구름따라 36(통영 욕지도 천황봉)
발길따라, 구름따라 36(통영 욕지도 천황봉)
일시: 2010년 12월 3일(금)
코스: 선착장->자부포->해안임도->논골->약과봉->천황봉->대기봉->혼곡
지혜를 갈구하는 섬. 欲知島의 산행은 사실 계획에 없었다. 출장 차 들른 욕지도에 풍랑주의보가 내려 통영으로 나가는 여객선이 운항하지 않아 발이 묶였기 때문이다. 산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즐거운 비명이 아닐 수 없었다. 신이 이런 챤스도 주는구나!
욕지도는 통영시에 속하는 제법 큰 섬으로 고구마가 유명한 섬이라 한다. 면적은 부산의 영도와 비슷하다고 한다. 최고봉은 천황봉으로 해발 395M 이다. 알고자 하는 섬 답게 욕지도 답사에 나섰다.
여객선 선착장에서 우측 자부포 마을로 들어가 해안 임도를 통해 논골까지 간 후 본격적 산행이 시작되었다. 원래는 야포에서부터 시작해야 종주 등산인데 시간 관계상 논골 코스를 택했다. 산행 안내 이정표가 반갑게 서 있었다.
등산로 초입부터 숲의 향기가 몰려온다. 기분이 참 좋다. 약과봉에 오르니 사방이 탁 트인게 시원하며 욕지도항의 전체 그림이 그려진다. 이름도 모를 많은 섬들이 욕지도 주변에 오밀조밀 서 있다. 건너편 천황봉의 암봉이 가깝게 보인다.
천황봉 가기 전 억새밭을 만나고 그곳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물결이 너무 아름답다. 억새는 바람에 출렁이고 바다는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을 낸다. 억새밭 사이로 이곳에서 살 다 간 사람들의 묘지가 군데군데 잠들어 있다.
군부대를 우회하여 천황봉 정상에 다 다르니 철조망을 쳐 놓고 더 이상의 접근을 허용하지 않아 못내 아쉬움이 남는다. 정상을 코 앞에 두고 오르지 못하니 천황봉도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아쉬움을 뒤로 하고 대기봉에 이르니 조망권이 너무너무 시원하다. 아름다운 해안선의 곡선미가 마치 처녀의 허리 같다. 욕지항의 분주함이 느껴진다. 최고의 조망권이 바로 여기 대기봉 같다. 욕지도는 하나의 큰 섬으로 해안선이 아름다운 섬이라는 말을 실감케 한다.
대기봉에서 우측으로 가면 종주 코스이다. 같이 출장 온 동료들과의 저녁 약속 시간이 있어 아쉽지만 혼곡으로 내려와야만 했다. 욕지도의 모든 것을 다 보지 못해 마음 한편 허전하다. 멋진 욕지도를 꿈속에서 다시 그려봐야 겠다.
아참! 욕지도에 가시거든 꼭 수협 옆 한양식당에서 짬뽕을 드세요! 국물 맛이 끝내 줍니다!
통영항이나 삼덕항에서 욕지도 가는 배가 있습니다.
자부에서 해안임도->KT욕지분소->논골->약과봉->정상->대기봉->혼곡으로 하산했어요. 정식코스는 야포에서 시작합니다.
자부포 가는 해안 일주도로길.
약과봉에서 내려다 본 욕지도 풍경. 아름답네요.
억새와 산. 잘 어울리네요.
천황봉 정상입니다만 올라갈 수가 없네요. 군부대 레이다 기지로 쓴답니다.
아름다운 욕지항과 주변 풍경들. 너무너무 아름답네요. 그림같습니다.
이곳 대기봉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이 죽입니다.
아름다운 해안선. 넘 멋지죠?
욕지도의 푸른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