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따라, 구름따라 54(영남 알프스 최고봉 가지산)
발길따라, 구름따라 54(영남 알프스 가지산)
일시: 2011년 3월 12일(토)
코스: 석남사->귀바위->상운산->쌀바위->가지산->능동산->배내고개->석남사
몇 주 전부터 만나고 싶었던 욕망이 컸을까? 아침 일찍 부랴부랴 짐을 챙겨 나간 시간이 6시50분. 부산 노포동 종합터미널에서 언양 행 직행버스를 타고 다시 석남사행 버스(1713번)를 이용해 석남사 주차장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9시 36분. 김밥과 계란 그리고 생탁과 생수를 사 본격 산행을 시작한다.
매표소에 비구니 스님인 듯한 분이 앉아 있다. 석남사는 제법 규모가 큰 비구니 사찰로 유명하고 무엇보다도 먼저 영남알프스의 최고봉 가지산을 찾는 교통의 요지에 위치하여 많은 산객들이 겸사겸사 찾고 있으며 일반 관광객들도 참배 차 많이 들리는 절이다. 그래서인지 가지산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입장료 1700원을 문화재 관람료로 내야 한다.
귀바위를 거쳐 상운산 정상에 오르니 온 주변이 겹겹 산중이다. 영남 알프스답게 연이어 산들이 저마다의 곡선미를 자랑하며 내 달음 친다. 능선이 아름답다. 상운산 주변은 온통 진달래 밭 이다. 몇 년 전 올랐을 때 나무로 된 정상 표시가 지금은 멋진 대리석으로 변해 있다. 이 상운산 에서는 쌍두봉을 거쳐 천문사로도 갈 수 있다.
쌀바위 가는 길은 눈이 녹으면서 질퍽하지만 정상부근엔 아직도 잔설이 그대로 얼어 있다. 3월 중순인데 가지산 정상 주변 사면에는 아직도 눈이 그대로 있다. 바위에 오르니 석남사골이 펼쳐진다. 시원하다. 날씨도 좋고 산행하기에는 최적이다. 쌀바위에서 가지산 정상까지는 눈이 그대로 얼어 아직 미끌하다. 군데군데 전망대에서 본 가지산 주봉이 기품 당당하다. 영남 알프스 최고봉답다.
드디어 가지산 주봉에 섰다. 해발 1240M. 영남 알프스는 가지산을 시점으로 능동산->배내고개->배내봉->간월산->신불산->영축산으로 이어지는 장쾌하고 아름다운 능선을 가진 산들과 연결되어 있어 부르는 말이다. 또한 배내골을 사이에 두고 밀양의 천황산, 재약산과 마주한다. 가지산 주 능선에서는 운문산으로도 연결된다.
중봉을 거쳐 석남터널 위로 능동산과 연결되는데 푹신푹신 낙엽길이다. 능동산으로 가다가 뒤 돌아 본 나의 여정이 고스라이 눈앞에 보이니 마음 뿌듯하다. 능동산은 영남 알프스가 좌우로 나누어지는 분기점 상에 위치하여 등산객들로 하여금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하는 산이다. 나는 천황산 코스를 잡았다가 시간 관계상 배내고개로 내려서야 했다.
배내고개는 영남 알프스 산객들이 매우 중요히 여기는 산행 포인트이다. 어느 쪽으로든 등산로가 열려있기 때문이다. 다만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조금은 불편하다. 울산이나 원동 방향에서 오는 시내버스 시간표를 잘 알아봐야 한다. 자주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배내고개에서 석남사까지 걷기로 했다. 갑자기 도보 워킹이 생각났다. 한 때 걷기 클럽에 가입해 우리나라의 멋진 길을 걸은 적이 있는데 바로 이 길이 그런 맛이다. 양쪽의 산을 사이에 두고 구불구불 내려가는 산길 드라이브 코스다. 중간에 약수터를 만났는데 물맛이 기가 막힌다.
처음 산행 시작점인 석남사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7시가 넘어 날이 컴컴하다. 잠시 기다려 울산가는 시내버스(807번)를 타고 언양 터미널로 돌아오니 몸이 노근노근 해진다. 부산 가는 차 안에서 나의 오늘의 여정(석남사를 우에서 좌로 빙 돌아 다시 석남사로)을 머릿속에 다시 그려보면서 달콤한 산행의 맛에 취해 본다.
산행 팁: 1. 부산 노포 터미널에서 통도사 경유 언양행 직행은 20분 간격.(요금 3200원)
2. 언양터미널에서 석남사행 좌석버스(1713번)는 30분 간격(요금 1300원)
3. 터미널 후문쪽에서 석남사행 일반버스(807번)는 30분 간격(요금 1000원)
석남사에서 출발하여 파란 라인을 따라 다시 석남사로 돌아왔습니다.
언양터미널 안에 있는 석남사행 버스 타는곳입니다. 1713번 버스. 30분 간격으로 있습니다. 요금은 1300원.
석남사 주차장입니다. 제가 타고 온 버스도 보이네요. 이곳에서 가지가지 다 팝니다.
가지산 석남사 입구입니다. 길이 제법 운치가 있습니다.
임도길에서 만난 가지산 이정표.
그 옆에 산행 안내도가 서 있습니다.
상운산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저 멀리 보이는 가야 할 가지산 주봉이 보이네요. 우측이 정상입니다. 그 옆은 중봉입니다.
귀바위 옆 고사목. 고목 뒤로 석남골이 펼쳐집니다.
상운산 정상입니다. 주변에는 진달래밭으로 유명한 산입니다. 정상석을 새롭게 단장했네요. 전에는 나무목이었습니다.
쌀바위를 올려다 보며....
쌀바위에 올라서서....
가지산 가는 길에 아직도 눈길.
영남 알프스 최고봉인 가지산 정상입니다. 주변이 장쾌합니다.
정상에 서 있는 이정표. 저는 중봉쪽으로 갑니다.
뒤돌아본 정상.
석남사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삼거리길에서 저는 능동산으로 갑니다.
능동산 가다가 만나는 소나무. 위엄이 있어 보입니다.
배내고개로 내려가는 삼거리길입니다. 여기서 능동산 정상은 200미터.
능동산 정상에 서 있는 천황산 이정표. 막 달려가고 싶습니다.
뒤돌아본 발자취. 저 멀리 가지산 능선이 아스라히 보입니다.
배내봉쪽. 배내봉을 지나 간월산, 신불산으로도 이어집니다.
배내고개로 내려오니 이 이정표가 서 있네요.
석남사로 통하는 배내골 도로. 반대 방향은 양산 원동 방향입니다.
길이 아주 아름답습니다. 구비구비 드라이브 도로입니다.
그 전에는 길이 협소하고 위험했는데 지금은 이리 깔끔하게 새롭게 뚤렸네요.
길가에서 수고하는 경찰관 아저씨!
도로가 약수터 겸 휴식처. 물맛이 죽여줍니다. 그 옆에는 고로쇠 물을 파는 휴게소도 있습니다.
밀양으로 넘어가는 갈림길. 그 유명한 석남터널이 나옵니다만 지금은 새길이 나서 이 길은 관광드라이브 길로 변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