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따라, 구름따라/발길따라, 구름따라50(지리산)

발길따라, 구름따라 126(지리산 노고단-피아골)

riverangio 2012. 10. 29. 13:45

 발길따라, 구름따라 126(지리산: 노고단->피아골)

 

 일시: 2012년 10월 28일(일)

 

 코스: 성삼재->노고단->돼지령->피아골->직전마을

 

 구례 가는 버스는 부산 서부(사상)터미널에서 출발합니다. 오전 7시 구례 행 버스 첫 차에 몸을 묻었습니다. 등산복 차림의 사람들이 약간 보이지만 일요일 치곤 제법좌석이 남아돕니다. 여유 있게 맨 뒷좌석 에 가서 배낭과 카메라 백을 풉니다.

 

 곤양과 전도 그리고 하동과 화개를 거쳐 약 3시간 10분정도의 여정을 마치고 이 버스는 나를 구례시외버스터미널에 내려 줍니다. 바로 성삼재로 향하는 10시 20분 행 완행버스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노고단을 향해 가는 등산객들로 차 안이 빽빽 합니다. 노고단 올라가는 도로 에서 절값을 받으려는 징수원들과 한바탕 소동(?)이 벌어집니다. 이 곳에 갈 때마다 늘 상 일어나는 일이지만 초행길 사람들은 화가 나는 모양입니다. 하긴 저도 처음엔 엄청 기분 나쁘더군요. 도로를 막고 들어가지도 않을 천은사 문화재 관람료를 내라고 하는데 황당하긴 황당하죠.

 

 구불구불 열을 내며 버스는 올라갑니다. 경치 하나는 정말 좋습니다. 높은 곳의 단풍은 이미 지고 말았지만 밑에는 곱디고운 색깔로 온 산을 물들고 있습니다. 올라가는 차량이 넘 많아 시암재부터 차가 밀립니다. 차 안에 갇혀 있는 것이 싫어서 내려서 성삼재까지 걷습니다. 선택을 잘 한 것 같습니다. 성삼재 입구는 온갖 차량과 인파가 뒤 섞여 완전 남대문시장 통 입니다. 빨리 벗어나고 싶습니다.

 

 노고단으로 발길을 옮깁니다. 노고단 정상에 서니 매서운 가을바람이 붑니다. 장난이 아닙니다. 세찬 바람에 몸이 날아갈 정도입니다. 일요일이고 단풍철이 겹쳐서인지 엄청난 인파가 노고단 주변에 밀려듭니다. 인증 사진들을 찍느라 정상석 주변은 아수라장입니다. 구례방향은 흐르는 운무에 가물가물 보입니다. 이곳 노고단에서는 웅장한 지리산의 주 능선을 조망 할 수 있습니다.

 

 피아골 방향 내리막으로 진입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가다간 다치기 딱 좋은 위험한 코스입니다. 경사도 급하지만 돌덩이가 많아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코스입니다. 이곳에서 직전마을까지는 약 5km로 한참을 내려가야 계곡이 나옵니다. 피아골계곡은 단풍과 어우러지는 명소로 유명합니다. 나들이객들도 승용차나 버스를 타고 구경하러 많이 옵니다 주변에 연곡사가 있습니다.

 

 직전마을에 도착하여 5시20분 구례행 버스를 탑니다. 매시 20분에 구례로 간다 합니다. 연곡천을 따라 달리는 버스 차창 너머 아름다운 피아골 단풍이 최고 절정입니다. 밑에는 단풍이 살아있습니다. 연곡사 주변엔 단풍인파로 인산인해입니다. 전국각지에서 관광버스가 다 몰린 것 같습니다.

 

 구례에 도착, 이리저리 시내 구경을 하는 동안 18시30분 발 부산행 막차 버스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7시30분에 출발하는 진주행 막차를 이용, 진주 개양에서 부산행 9시 20분차를 탈 수 있었습니다. 도움을 준 기사님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하루 여정치고는 제법 긴 시간의 보람차고 기억에 남을 노고단-피아골 여행이었습니다.

 

파란 라인을 따라서

멀리 노고단 정상이 보입니다

반야봉 방향

노고단 올라가는 사람들

노고단

노고단 올라오는 입구

단풍

 

피아골 단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