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따라, 구름따라 155(남양주 천마산)
발길따라, 구름따라 155(남양주 천마산)
일시: 2013년 5월 11일(토)
코스: 호평동->큰골->정상->보광사 입구 앞 길(버스 종점)
가벼운 마음으로 떠난 산행이 이상하게 꼬여서 그런지 무척 힘든 하루 산행이 되었다. 처음에는 일이 착착 풀려 순조로웠는데 하산 코스로 잡은 보광사 길은 코스를 잘못 들어 엄청 가파르고 고생이 되었다. 길도 희미하고 잡풀도 많아 여간 신경 쓰지 않으면 안 되었다. 항상 산행 전 준비를 철저히 하는 나로서는 오늘 대충 온 것이 크게 후회가 되는 하루였다.
그러나 좋은 점도 있었다. 호젓한 것이다. 이 보광사 코스는 사람이 많이 안 다녀서 그런지 나홀로 나름대로 즐기며 걷기에는 최고다. 제법 가파른 길을 내려와야 하는 스릴로 있다.
남양주 천마산은 겨울 스키장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매혹덩어리 산임을 이번 산행을 통해 알게 되었다. 산세가 크고 깊어 계곡물도 철철 흐른다. 수도권에 위치하고 교통도 좋아 사시사철 많은 산객들이 찾는다. 남양주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보호 받고 있는 산이기도 하다.
경춘선 전철을 이용할 시에는 들머리 평내호평역에서 하차하여 군립공원 이정표를 보고 걸어가도 되지만 제법 거리가 있으니 165번 버스를 타고 공원입구에서 하차 하는 것이 더 낫다. 날머리 보광사 진입로 입구에 있는 버스종점에서 마석역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
계곡 산행과 능선 산행을 골고루 즐길 수 있고 코스도 다양해 수도권 산행지로 적극 추천하고 싶다. 임도길을 통한 둘레길도 잘 조성되어 있다.
천마산 소개(숲에 On에서)
<석 자만 더 길면 하늘을 만진다>
천마산은 하늘 높이 솟아오른 산세가 빼어난 명산이다. 경춘국도를 타고 서울로 갈 때나 양평 서종면의 북한강변길을 가면서 보면 가히 군계일학이다. 자락의 평내와 마석, 오남리에 아파트숲이 들어차 호젓한 맛은 사라졌지만 본바탕은 어느 산에 대도 꿀리지 않을 만큼 준수하다. 그래 이곳을 지나던 이성계 ""가는 곳마다 청산은 많지만 저건 꼭 푸른 하늘에 홀(笏)을 꽂아놓은 것 같도다. 손이 석 자만 더 길다면 저 끝에서 하늘을 만질 수 있겠다(手長三尺可摩天)""고 읊었다. 천마산이라는 넘치는 이름을 얻게 된 유래다.
정상부는 바위로 되어있지만 자락은 육산이라 봄철 신록과 가을 단풍이 곱다. ""화려한 슬픔""이라고 할 만큼 아름다운 단풍이다. 스키장이 들어섰을 정도로 눈이 많아 겨울에는 설경도 볼 만하다. 거기다 북방식물인 만주바람꽃이 살 만큼 식생이 다양하다.
화도읍의 천마산 심신수련장 입구는 전나무숲이 좋다. 정상 암릉에는 노송이 휘늘어져 잊지 못할 풍경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