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따라, 구름따라 176(밀양 억산)
발길따라, 구름따라 176(밀양 억산)
일시: 2014년 1월 4일(토)
코스: 석골사->수리봉->사자봉->팔풍재->석골사(원점회귀)
경부 고속도로를 쌩쌩 달려 언양 경유 24번 국도를 이용 석골사 입구에 도착합니다. 10시 10분 본격 산행이 시작됩니다. 바로 좌측 수리봉 코스 능선을 오릅니다. 출발부터 가파른 오르막이 연속 됩니다. 숨이 턱턱 막힙니다만 군데군데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구경거리가 위안이 됩니다. 영남알프스의 가지산과 운문산, 밀양의 천황산 등이 저마다의 자랑거리를 보여줍니다.
억산 일대는 바위산으로 더 유명합니다. 좌로는 구만산, 우로는 운문산으로 능선이 이어집니다. 이 능선 밑으로 수많은 바위 봉우리가 산재합니다. 웅장한 바위를 올려다보는 맛이 제법 납니다. 자연이 빚어낸 작품들이 산행 내내 이어집니다.
해발 765M인 수리봉에 도착하여 잠시 숨을 고릅니다. 음지에 눈이 그대로 있습니다. 겨울산 눈길을 걷는 맛도 시원합니다. 사자봉 까진 또 다른 작은 연결 능선을 타야 합니다. 중간에 기품 있는 소나무 전망대를 만납니다. 이 능선 상에서 보는 아기자기 암봉 들이 나를 반깁니다. 사자봉 좌측 전망대가 탁 트여 멋진 조망권을 선사합니다.
마침내 억산 정상에 도착합니다. 해발 1000고지에 약간 못 미치는 제법 높은 산입니다. 이곳에서는 운문산과 가지산 등 영남알프스 산군들이 겹겹이 솟아 있습니다. 산 중턱 음지 산비탈엔 눈이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멋진 그림을 선사합니다. 옆에 있는 깨진바위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칼로 내리친듯한 묘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팔풍재로 내려서는 길에 만난 절벽 바위들이 웅장함을 드러냅니다. 머리 위의 바위 돌이 마치 떨어질 듯 나를 위협합니다. 절경에 취해 발걸음이 느려집니다. 연신 카메라를 들이 댑니다.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을 뒤로하고 대비골을 통해 하산합니다. 계곡의 물이 너무 맑고 깨끗합니다. 겨울 가뭄으로 수량은 적지만 그래서 더 깨끗합니다.
석골사로 내려와 석골폭포를 구경하고 무거운 짐을 내려 놉니다. 오후 5시경에 산행을 마쳤으니 7시간을 걸은 셈입니다. 몸은 피곤하지만 정신은 더 맑아짐을 느낍니다.
바위산의 매력을 좋아하실 분들은 꼭 억산을 추천해 드립니다.
블랙라인 따라서...
암봉들의 합창
멋진 소나무
암봉들
눈이 음지엔 그대로...
설경도 보이고...
억산 정상
깨진 바위
하산길의 석골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