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따라, 구름따라/발길따라, 구름따라30(양산 천성 공룡능선)

발길따라, 구름따라 30(양산 천성산 공룡능선)

riverangio 2010. 10. 11. 08:58

 발길따라, 구름따라 30(양산 천성산 공룡능선)

 일시: 2010년 10월 10일(일)

 코스: 노전암->공룡능선->짚북재->성불암계곡->내원사주차장


 오늘 죽는 줄 알았다. 이상한 코스로 가서 중간에 길을 잃고 산을 헤매다가 간신히 노전암 뒤 계곡으로 내려왔다. 자빠지고 넘어지고 산 속을 헤매다가 기진맥진 했다. 땀은 비오듯 나고 날파리와 거미줄에 온 몸이 감기고 먹을 식수도 다 떨어졌다. 


 부산 명륜동역에서 언양행 12번 버스를 타면 내원사입구에 내려준다. 내원사까지는 걸어서 약 30분 걸린다. 그래서 택한 코스가 고속도로 육교 건너 바로 좌측 코스이다. 이 코스는 그 전에도 가본 적이 있다. 정족산으로 향하는 코스다.


 어느 정도 가다가 날이 더워 노전암쪽 탈출로를 찾다가 이상한 곳으로 들어가서 산 속에서 방향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한 가지 아는 건 노전암이 우측에 있다는 사실. 그것만 믿고 산 속을 헤매다가 간신히 노전암 뒤 계곡으로 내려 올 수 있었다.


 계곡에서 일단의 등산객들이 이상한 듯 나를 쳐다보았다. 마치 외계인 나라에서 온 등산객 같았던 모양이다. 내 모습이. 소주 한잔 얻어 마시고 빨리 내려왔다. 왜냐하면 공룡능선을 타야만 했기 때문이다.


 몸 상태는 이미 망가진 상태. 죽기 살기로 해보자! 마음 독하게 먹고 공룡능선을 타는데 다리가 후들후들 거린다. 산속에서 약 40분을 허비했으니 기진맥진 할 수 밖에.


 공룡능선의 아름다움이 나를 달래준다. 몸도 조금씩 원기가 돌아온다. 시원한 산바람이 불어오니 땀도 식는다. 짚북재 도착, 성불사계곡으로 내려오니 어두워진 후였다.


 오늘 산행을 하면서 배운게 있다. 과욕은 금물!!


 이번 천성산 산행은 오래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죽다 살아났으니~~~ㅋㅋㅋ 

 

 

 천성산 억새평전 쪽.

 봉우리들.

 영남 알프스쪽.

 

 

 소나무.

 너덜. 

 노전암 앞 코스모스.

 공룡밧줄.

 공룡능선 암벽.

 공룡능선에서 내려다 보는 맛. 죽입니다.

 정족산쪽.

 짚북재.

 샘.

 폭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