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따라, 구름따라/발길따라, 구름따라30(양산 천성 공룡능선)

발길따라, 구름따라 167(양산 천성산)

riverangio 2013. 10. 10. 11:06

 발길따라, 구름따라 167(양산 천성산)

 

 일시: 2013년 10월 9일(한글날)

 

 코스: 홍룡사 뒤 능선->화엄늪 습지지대->정상->2봉->중앙능선->내원사매표소

 

 산에 취해 경치 구경하다가 하산 시간을 놓쳐 본의 아니게 야간 산행까지 하게 된 오늘의 사연은 이렇다. 태풍이 지나가고 모든 주변 사물이 싱싱하게 다가오니 사진을 담느라 발길이 느려지고 결국 하산 길 중앙능선에서 날이 어두워지고 야광 이정표 하나에 목숨을 걸고 무사히 내려 올 수 있었다. 산을 경외하지 못한 내 탓이 큼을 더 알게 된 교훈적 산행이었다. 무사히 하산 하게 도와준 자연에게 감사하고 싶다.

 

 홍룡사는 홍룡폭포로 더 유명한 곳이다. 시원한 물줄기가 전 날 비가 온 관계로 더 힘차게 요동친다. 물보라가 산행의 땀을 식혀준다. 홍룡사 뒤 능선을 타고 습지지대 주능선으로 향한다. 운무가 장관이다. 촉촉한 기운이 등산복 사이로 스며든다. 이곳의 정식 이름은 화엄늪 이라고 한다.

 

 구 군부대 자리에 있는 천성산 정상은 922M로써 이곳에 서면 광활한 천성산 일대를 한 눈에 조망 할 수 있다. 마리아 바위가 참으로 인상적이다. 자연의 작품임에 틀림없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군부대 막사가 여전히 자리 잡고 있어 정상 주변이 흉물스럽다. 빨리 정비가 되길 빌어본다. 아울러 주변 지뢰지대도 안전하게 제거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 천성산 2봉으로 향한다. 억새지대를 지나 은수고개를 넘으면 2봉이다. 주변이 뾰족뾰족한 바위 덩어리로 형성된 2봉 주변의 경치 또한 산객의 발길을 잡고 만다. 까마귀 한 마리가 날 유심히 쳐다본다. 뭘 달라는 듯하다. 자릿세를 내라는 것 같다.

 

 중앙능선 입구에 서니 내원사 매표소까지 약 4Km다. 제법 먼 거리다. 느긋하게 폼 잡다가 1,5Km를 남겨 둔 지점에서 날이 지고 말았다. 시간 개념을 망각하고 산을 즐긴 내 자신의 오판이었다. 본능적인 길 탐색에 나선다. 중앙능선은 참으로 무서운 코스임을 알게 된다. 길도 희미하고 경사가 심해 특히나 야간 하산길이니 얼마나 힘들겠는가! 작은 산을 몇 개나 넘었는지 모른다. 마지막 하산 코스의 통나무 계단을 만나니 이리 반가울 수 없다!

 

 산을 우습게 본 내 욕심이 빚어낸 오늘의 산행에서 많은걸 느낀 하루였다. 무사히 잘 내려 올 수 있도록 인도해 준 자연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홍룡사 들머리: 부산 지하철 1호선 명륜동역에서 12, 13번 버스이용 대성에서 하차 후 도보로 20분.

 

연두색 라인 따라서 대성마을에서 내원사 매표소까지 갑니다

대성마을 지나 홍룡사 가는길 밑으로 경부고속도로가 시원하게 보입니다

영축산 운무도 보이고요

거꾸로 매달린 나무

멋진 소나무

대석저수지

홍룡폭포 하단

 

 

홍룡폭포 상단

 

 

 

 

 

고사목

 

화엄늪 지대

운무도 날리고

 

 

 

 

화엄늪 능선

 

정상 마리아상 바위

 

정상에 있는 마리아상 바위

천성산 정상. 그 전엔 원효산이라 불렀다 합니다

 

 

은수고개 가는 길

천성산 2봉 근처

 

 

2봉

중앙능선에서 날이 어두워집니다

어두워도 한 방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