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따라, 구름따라/발길따라, 구름따라31(서귀포 한라산 남벽)

발길따라, 구름따라 31(서귀포 한라산 남벽)

riverangio 2010. 10. 25. 08:59

 발길따라, 구름따라 31(서귀포 한라산 남벽)

 일시: 2010년 10월 22일(금)

 코스: 영실->윗세오름->한라산 남벽->돈내코


 세계 자연 유산에 속한 한라산(해발 1950미터) 은 제주도의 어머님 같은 존재이자 우리나라에서 최고 높은 민족의 영산이다. 제주도를 말함에 있어 한라산을 빼 놓을 수 없으며, 또한 한라산이 있어 제주도는 존재한다. 


 10월의 가을 하늘은 너무나 맑고 청명하다. 이미 가을 단풍이 설악산에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시기에 한라산을 찾은 내 마음 또한 어린 아이 소풍 가는 전 날 처럼 들 뜬 기분으로 부풀어 있었다.


 직업적인 관계로 서귀포에 자주 들리다 보니 자연스레 중문이나 동문로터리로 가게 된다. 중문초등학교 삼거리에서 1100도로가 시작되며 이 도로를 따라 영실탐방소 까지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시내버스라서 차비도 싸다. 단 돈 1000원. 이 버스는 약 20분간 굽이굽이 돌아 멋진 풍경을 선사해 준다. 동문로터리에서는 516도로를 따라 성판악코스로 가는 버스도 있다.


 한라산을 찾아 뵙는 코스는 크게 북쪽의 관음사코스, 동쪽의 성판악코스, 남쪽의 돈내코 코스, 영실코스, 그리고 서쪽의 어리목코스로 나뉜다. 이 중 관음사와 성판악 코스만이 정상을 오를 수 있으며 나머지 코스는 윗세오름(해발 1700미터) 까지만 등산 할 수 있다. 휴식년제 때문이다.


 윗세오름에서는 어리목 코스로 하산 할 수 있고 한라산 남벽을 따라 돈내코 코스로도 하산이 가능하다. 돈내코 코스는 2009년에 남벽까지, 2010년에 윗세오름까지 개방이 허용됐다.


 한라산 코스는 저마다의 특색이 있어 모든 코스를 다 만나봐야 한라산의 진수를 보게 된다고 한다. 요즘 같은 단풍 시기에는 관음사코스가 제격이고 성판악 코스는 봄철 진달래로 유명하며, 어리목과 영실코스는 주변 경관이 화려하다. 돈내코 코스는 개방 된지 몇 년 밖에 안돼서 원시림 그 자체이다.


 한라산의 남벽은 글짜 그대로 거대한 직벽이다. 그 위용은 우람차고 기개 넘친다. 영실코스와 어리목 코스, 또는 돈내코 코스를 타면 이 아름다운 한라산의 남벽을 바라 볼 수 있다. 남벽 넘어 백록담이 있다.


 한라산과 친구가 될려면 적어도 오전 10시경에 각 탐방소에서 출발을 해야 한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11시 이후에는 입산이 금지 될 수도 있다. 관음사와 성판악 코스는 연계산행이 가능하고, 어리목과 영실, 돈내코 코스는 서로 만나 어느 방향으로도 통해 있다.


 오늘 내가 만난 영실코스는 비교적 무난한 코스다. 자가용을 가지고 가면 등산로 초입인 영실휴게소(해발 1280미터)까지 갈 수 있다. 해발 약 1000미터 이상을 걷지 않고 차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영실 탐방소 입구에서 휴게소까지 가는 택시도 운행 된다. 이 코스의 특징은 아름다운 기암괴석의 만물상을 바라보는 오묘함과 완만한 산세 평원에 봉긋봉긋 솟은 기생화산(오름)을 바라보는 아름다움이다. 또한 윗세오름 넘어 한라산의 웅장함과 만나는 알타비스타다.


 하산길의 돈내코 코스는 남벽의 웅장함을 맛보고 포근한 원시림 숲을 내려오는 완만한 코스이다. 서귀포 앞바다가 그림처럼 펼쳐진 멋진 경치를 바라보며 하산 할 수 있다. 거의 다 내려오면 우측에 계곡이 있어 쉬어 가기 제격이다.


 오늘 하루는 한라산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한 하루였다. 잠이 잘 올 것 같다.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산 중에 한라산은 역시 남한 최고봉으로서의 자부심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산이었다. 비바! 내 사랑~ 한라산!

 

 코스 소개입니다. 영실에서 돈내코로 하산했습니다.

 버스 시간표입니다. 참고하세요.

 영실탐방소 주차장입니다. 영실 휴게소까지도 차가 올라갑니다.

 휴게소 가기 전 단풍길.

 

 

 영실기암 바위절벽.

 

 

 

 

 운무가 흐르는 한라산 정상.

 

 뒤돌아본 오름들.

 

 

 남벽가기전 돌무덤.

 남벽의 위용.

 멋진 남벽. 남벽너머 백록담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