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따라, 구름따라/발길따라, 구름따라31(서귀포 한라산 남벽)

발길따라, 구름따라 170(한라산 품에 안기다)

riverangio 2013. 10. 31. 10:55

 발길따라, 구름따라 170(제주 한라산 품에 안기다)

 

 일시: 2013년 10월 25일(금)

 

 코스: 성판악->진달래대피소->동능정상->관음사

 

 제주항에서 택시를 잡고 성판악까지 달려갑니다. 진달래산장에 12시 반 까지 도착해야만 정상을 향한 등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김밥과 물을 챙겨 서둘러 올라갑니다. 단풍이 울긋불긋 눈이 호강합니다. 한라산과의 만남은 이번이 5번째입니다.

 

 그동안 일기 관계로 백록담의 호수를 본 적이 없었습니다. 오늘은 날이 너무 좋아 제주시내에서도 한라산 정상이 보일 정도로 쾌청한 날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자꾸 발이 빨라지고 마음이 급해집니다. 단풍철이라서 많은 산객들이 찾아와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제주에 한라산이 없다면? 상상하기 조차 싫습니다.

 

 한라산 여정의 주 코스는 성판악으로 올라 정상을 거쳐 관음사까지로 그 거리만 해도 18Km에 이릅니다. 영실에서 윗세오름으로 올라 돈네코로 하산하는 코스 또한 인기 만점입니다만 정상을 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영실코스는 단풍의 절정기에 가면 참으로 멋진 곳입니다.

 

 진달래 산장에서 점심을 먹고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데 제법 바람이 거칩니다. 이곳 해발이 약 1500고지입니다. 탁 트인 능선 나무계단에 서니 서귀포 일대가 그림 같이 펼쳐집니다. 카메라를 든 손이 시릴 정도로 기온이 뚝 떨어집니다.

 

 드디어 남한에서 제일 높다는 1950의 한라산 정상에 올랐습니다. 정식명칭은 한라산 동능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서능도 있을 법한데 그쪽으로는 개방이 안 된 것 같습니다. 백록담의 호수를 보는 순간,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올 때마다 보지 못했던 그 한라산의 백록담을 이제야 본 것입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한참을 내려다보고 난 후 천천히 관음사 코스로 하산의 발길을 내 디딥니다. 이 하산 코스는 뛰어난 절경을 선사해 줍니다. 전망이 탁 트여 한라산 여정의 백미를 즐길 수 있는 코스입니다. 겨울철 상고대와 설경으로도 잘 알려진 곳이죠. 고사목 군락지도 있습니다.

 

 모든 산객의 얼굴들이 환합니다. 자연이 주는 선물 때문에 마냥 좋아서겠죠. 저 또한 기분이 상쾌합니다. 한라산의 품속으로 마냥 안긴 하루였으니까요. 원더풀 코리아~ 비바 한라산!

 

붉은 라인을 따라서 성판악에서 관음사로...

단풍을 찾아 나서는 산객들

 

한라산 동능 정상의 백록담

 

 

고사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