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따라, 구름따라 57(부산 백양산)
일시: 2011년 4월 3일(일)
코스: 초연중학교->정상->유두봉->삼각봉->주례 개림초등학교
봄이다. 계절의 흐름은 막을 수 없는 법. 산 초입엔 진달래가 만발했다. 오전의 날이 우중충했는데 오후가 되니 화창하다. 비온 뒤라서 그런지 더 깨끗하다.
초읍 어린이대공원 쪽 진입로는 늘 붐빈다. 그러나 그 근처 초연중학교에서 오르는 코스는 조용하고 느긋하다. 진달래가 반갑게 날 반겨준다. 진달래도 성질이 급한 놈이 있는 것 같다. 여기서부터 정상까지는 입맛 당기는 대로 가면 된다. 임도길로 둘러가도 되고 곧장 경사면을 통해 가도 된다.
백양산의 산세는 제법 웅장하여 도심속의 산 치고는 규모 면에서 압도적이다. 정상에 오르면 동서남북이 그림처럼 다가온다. 동해의 푸른 바다를 낀 부산도심이 산과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있다.
백양산 주 능선은 제법 아름다운 곡선으로 이어진다. 금정산과 연결되는 초읍 만남의 장소에서 주례까지 치자면 약 5-6개의 봉우리를 거쳐야 한다. 좌로는 부산시가지가 우로는 유유히 흐르는 낙동강 너머 김해시가 펼쳐진다.
백양산은 기품있는 소나무로도 유명하다. 산길 군데군데에 힘 찬 기상으로 뿌리박은 소나무를 보면 우리들 삶은 아무것도 아닌 듯 하다. 잠시라도 한 눈을 팔면 그런 풍경을 볼 수 없다. 솔 향이 코끝에 진하게 다가온다.
삼각봉은 낮지만 그 위상은 어느 높은 산 못지않게 바위덩어리이다. 삼각형처럼 생긴 바위와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형성된 자연의 걸작들이 주변에 포진해 있다. 이곳에 잠시 앉아 있으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김해공항의 비행기가 장난감처럼 보인다.
백양산은 낙동강을 끼고 있어 일몰 또한 아름다운 산이다. 저녁 해가 낙동강 너머 서쪽으로 내려앉으면 그 주변은 그야 말로 자연의 색으로 물든다. 최근에는 백양산에 멋진 나들길 코스도 생겼다.
부산은 산이 많아 좋은 도시다.
산 속의 도심. 멀리 장산도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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