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따라, 구름따라 60(김해 금동산)
일시: 2011년 5월 8일(일)
코스: 감로사->금동산 정상->상동 매리
오늘의 산행은 그야말로 지옥 훈련이다. 날도 더운데다가 바람까지 안 불고 한 여름의 찜통더위 속 강행군이다. 땀은 비 오듯 하고 땀 냄새를 맡은 날 파리, 숲 모기들의 습격이 시작된다. 이번에도 나의 치매 끼는 발동하여 부채를 못 챙기고 말았다. 임시변통으로 나뭇잎 가지를 이용하여 연신 부채질을 하며 산행을 해야만 하니 짜증도 난다.
또 나를 힘들게 하는 게 하나 더 있었으니 그건 바로 거미줄이었다. 금동산 자체가 사람에게 안 알려진 산이라서 가는 등산로길마다 거미줄이 복병처럼 그어져 내 얼굴을 덮어버리는 것이었다. 땀에 찌든 얼굴에 거미줄에 날 파리 까지 덤벼드니 정말 환장 할 노릇이다. 하여간에 유별나게 날 파리, 숲 모기가 많은 산이다. 이런 산에 발을 들여놓았으니 톡톡히 신고식을 치르는 듯 했다.
일요일인데도 산행 내내 한사람도 구경 못했으니 정말 사람이 안 다니는 산 같이 느껴진다. 은근히 겁이 나기까지 한다. 소 방울을 안 가지고 온 게 또 후회된다. 산에만 오면 늘 느끼는 일이지만 항상 준비 부족이다. 그래서 일부러 스틱을 나무에 치기도 하고 헛기침을 하면서 나아간다. 이런 인적이 드문 산에는 야생동물이 많다.
경치 좋은 바위 전망대는 제법 많다. 낙동강을 끼고 주변 산세를 즐기기에는 최고이다. 그런데 문제는 쉴 틈을 안 주고 가미가제식 공격을 일삼는 터줏대감 날 파리 들이다. 사진 한방 찍을 기회를 안 준다. 내 땀 냄새가 그리도 좋단 말이냐!! 다음 산행에는 꼭 부채를 준비하리라!
감로사 찾아가는 길은 의외로 쉽다. 부산 지하철 3호선 구포역 앞에 보면 김해 대동방면으로 가는 시외버스 정류장이 있다. 이곳에서 여차리 가는 버스를 타고 신곡마을에서 내리면 된다. 아침 첫차가 6시 50분이고 2시간 간격으로 있다. 차비는 3200원. 신곡마을회관 옆에 있는 감로사 이정표를 보고 조금만 가면 아담한 감로사 대웅전 바로 뒤 왼편에 등산로가 열려있다. 산을 다 타고 매리로 내려오면 상동매리에서 김해외동터미널 가는 김해시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외동터미널에서는 부산가는 버스(사상 서부터미널 및 해운대)가 수시로 있다.
감로사에서 산행 시작.
여차리 가는 버스정류장. 신곡마을에서 하차(감로사입구)
여차리 가는 버스 안에서. 우측이 낙동강. 덕산취수장과 매리취수장을 지나 낙동강변을 끼고 버스가 달림.
하차 지점. 신곡마을.
이정표.
아담한 감로사 대웅전. 오른편으로 해서 대웅전 뒤 왼쪽에 등산로 있슴.
낙동강과 토곡산쪽 운무.
오월의 신록물결.
오월의 신록 물결2.
부산신대구간 고속도로.
매리방향 이정표 따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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