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산 공룡능선 산행(1208M)
일시: 2006년 11월 28일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영남 알프스 근처에 사는 주민들은 복 받은
사람임에는 틀림 없는것 같다. 가지산을 주봉으로 하여1000 미터
가 넘는 산들이 줄줄이 있으니 사시사철 그 맛을 가까이서 즐길수
있기에...대 자연의 선물을 받고 사는 영남알프스인들이 부럽다.
일기예보엔 날이 흐리다 한다. 그렇다면 멋진 운무와 산 안개를
볼 수 있겠구나! 하고 집을 나섰다. 혹시 비라도 올지 몰라 우산도
챙겼다.
양산 시내버스 12번(푸른교통)은 부산 사람들이 산을 찾을 때 자
주 이용하는 고마운 버스다. 부산 명륜동에서 언양터미널 까지 운
행 하는데 최장 구간 요금이래야 봤자 1200원이다. 요금도 요금이
지만 이 버스의 특징은 시골장터를 돌아다니는 장사꾼처럼 이 동
네 저동네 구경거리를 보여주는 완행명물버스다. 이 버스를 타면
금정산, 천성산,영축산, 신불산 등등 산 입구마다 등산객을 내려준
다.
부산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온천장역이나 범어사역에 내리면 이
버스를 탈 수 있다. 신불산 공룡능선을 제대로 타기 위해서는 작
천정 입구에서 내려 등억온천 단지까지 가야 한다. 버스는 세상구
경 실컷(?) 시켜주며 1시간 정도를 달려 날 목적지 입구에 내려 주
었다.
등억온천단지 라는 큰 안내판을 따라 아스팔트 길을 조금 가다
보면 우측으로 길이 보이며 왼쪽에는 맑은 계류와 오른쪽에는
인내천이라고 새겨진 바위암석이 보인다. 왼쪽 계류를 끼고 풍
경을 구경 삼아 약 10분 정도 걸으면 아치형의 등억온천단지
입구 표시가 보이는 길로 들어선다. 직진하여 또 10분 정도 가
면 도깨비도로 라는 이정표가 보이고 그 좌측으로 신불산 등산
안내판이 보인다. 직진하는 길 양가로 러브호텔들이 즐비하다.
안내판을 따라 계속 올라가다보면 스카이호텔 못 미쳐 바로 좌
측으로 등산로가 열린다. 작은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초입 들머리부터 멋지다. 솔잎이 단풍이 들어 떨어져 노랗게
깔려 있어 마치 푹신한 양탄자를 밟는 기분이다. 평일인 관계
로 등산객들도 없다. 어느정도 오르니 산 사이를 흐르는 안개
와 운무가 날 반긴다. 너무 멋지다. 주변 산 봉우리는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것 같다. 천천히 발 걸음을 옮기면서 산과 하나가
된다.
초입부터 공룡능선 입구까진 천천히 걸어도 1시간 30분이면
충분하다. 우측에 펼쳐진 간월능선의 줄기가 간간이 햇살을 받
아 타는 듯 붉다. 공룡능선 입구에 도착하니 눈 앞에 칼 날 능
선이 보인다. 내가 가야 할 능선이다. 신발 끈을 조이며 마음을
준비한다. 자칫 딴 생각하다간(?) 황천 가는 길이다. 우회로가
있지만 짜릿한 능선 암봉을 타기로 했다. 이 능선은 신불산의
최대 자랑거리이다. 코스도 제법 길다. 전 날 비가 와서 그런지
바위가 엄청 미끄럽고 더욱 긴장이 된다. 삼지법, 사지법을 다
동원해야 한다.
드디어 신불산 정상에 섰다. 주변 영남 알프스는 운무에 가려
오리무중이다. 온통 자욱한 회색운무다. 가끔 센 바람이 몰아
칠려면 언듯 보이는 산봉우리가 참으로 멋지다. 정상에는 주변
을 한 눈에 파악하는 커다란 안내판이 있어 도움이 된다.
간월재로 내려서는 코스로 방향을 잡았다. 신불산 정상에서 간
월산 코스는 편한 능선길이다. 맑은 날에는 억새의 화려함이 펼
쳐 지는 곳이기도 하다. 반대 영축산 방향도 마찬가지다. 이정
표가 보이는 곳에서 좌측은 파래소 폭포로, 우측은 간월재로 해
서 홍류폭포길이다. 홍류폭포길을 택했다. 넓은 간월재에 이르
니 제법 몇 무리의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라면을 끓여 먹
는다. 냄새가 죽인다. 크 먹고 싶다.
등억온천 이란 이정표 방향으로 다시 리턴하기로 했다. 간월재
에서 계속 간월산코스로 능선이 이어진다. 우측 제법 넓은 임도
를 따라 내려가는 경치가 제법 시원하다. 임도 옆으로 질러가는
길이 있는데 위험해 보였다. 천천히 임도를 따라 경치구경하며
가는게 나을것 같다. 약 20분 정도 내려가니 간월산장 쪽으로
빠지는 길이 있다. 그 길로 들어서면 홍류폭포를 만나게 된다.
이 길에서 세번 미끄럼 한판(?)을 당했으나 난 살아났다. 후후.
내가 본 홍류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는 그 어느 폭포에 지지 않
는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약 30미터의 높이에서 떨어지
는 깨끗한 물은 홍류계곡을 이루면서 흐른다. 여기서 부터는
아름다운 물소리를 들으면서 계곡산행이 이어진다.
종착지 간월산장에 내려와 시간을 보니 오후5시. 서둘러 내려
와 온천단지 앞 다리에서 5시 20분에 출발하는 323번 대우여객
버스(052-264-2525)를 타야 한다. 시간이 안 맞으면 천천히 걸
어도 되지만 운좋게도 시간이 잘 맞았다. 버스를 타고 다시 작
천정 입구에 내렸다. 들머리 스카이호텔서 날머리 간월산장 까
지 약 6시간이 걸렸다.
참고: 자가용 이용자는 스카이호텔 주차장을 무료로 사용.
(신불산 보너스:인터넷 발췌)
높이 1,208m의 신불산은 북쪽으로 1,083의 간월산과 같이 1983.
11.03에 울주군이 군립공원으로 지정한 산이다. 언양의 한 병풍을
이루고 있는 이 산들은 동쪽으로는 산세가 절벽을 이루어 기암괴
석들이 흘립하여 있고 산정은 넓은 산상벌을 이루고 있다. 하늘에
닿을 듯 높은 산세는 구름위에 장엄한데 사철 그 풍경이 아름다워
사람들은 영남의 알프스라 불러온다. 언제 누구인가 산정에는 산성
을 쌓아 그 둘레 4,050자에 이르며 그 안에는 천지가 있어 사철 마
르지 않는다 하였다. 조선조 영조때 암행어사 박문수가 영남을 순
행할 때 단조봉에 올라 이성을 보고 산성의 견고함을 만부가 당해도
열지 못하리라 하여 탄복하였다는 산성이다. 이 성을 일러 단지 같
다하여 단지성이라 하며 또한 단조성이라고도 부른다. 왕봉 아래에
는 홍류폭포가 흘러 작괘천을 이루며 작천정에서는 간월사지가 있
어 간월사지석조여래좌상이 명상에 잠겨 있다.
신불산은 천황산, 간월산, 영축산, 능동산, 재약산, 가지산, 운문산등
과 함께 해발 1,000 미터가 넘는 준봉이 영남알프스를 이루는 웅장한
산세로 겨울이면 눈덮인 고봉들의 모습이 알프스의 모습과 같다하여
영남 알프스로 불리운다. 이 산들은 서로 능선으로 연결이 되어 종주
산행이 가능하며 주로 2 - 3개의 산을 엮어 한꺼번에 산행을 하는 경
우가 많다. 신불산은 바로 간월산의 주능선이 남하하면서 신불산과
영축산을 이어 나간다.
단풍과 함께 가을의 낭만을 장식하는 것이 억새고, 억새하면 재약산
사자평고원을 최고의 명산으로 치지만 신불산도 그에 못지 않다. 신
불산에서 간월산, 영축산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능선으로 펼쳐지는 억
새밭의 장관은 다른 산에서 찾아보기 힘든 경관이다. 주변에는 홍류폭
포, 가천저수지, 백운암, 통도사 등의 사찰이 있다.
'신불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유격훈련장의 강나루 (0) | 2009.06.04 |
---|---|
영남 알프스 사진 추가 (0) | 2008.09.04 |
영남 알프스를 유유자적하게~~~~영축산^*^ (0) | 2008.09.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