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절주절

느림의 여유~

riverangio 2007. 9. 2. 14:49
부산 직장에서 서울 집에 갈 때 난 가끔 엉뚱한 생각을 합니다.

KTX로 3시간이면 갈 거리를 일부러 뺑 돌아 부전역에서 출발하

는 청량리행 무궁화 열차를 탑니다. 그 전에는 통일호 열차도 있

었습니다. 9시간이나 걸리는 그 느린 코스를 타는데에는 다 이유

가 있습니다. 느림의 여유라는것을 만끽하기 위해서지요.

 

 우리는 너무나 바쁜 세상 생활에 나도 모르게 길들여져 살아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초고속인터넷, 초고속전철, 직선화된 고속도로나

국도에서 스피드를 자랑하는 시대에 살고 있고 남보다 재빠르게

행동하지 않으면 뭔가 불안하고 뒤쳐지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조용하고 멋드러진 곡선을 뽑내는 시골의 한적한 지방도를 그리워

하는 이유는 바로 느림의 여유를 느껴보기 위해서 입니다. 뒤에서

요란한 경적을 울리지도 않고 차들도 많지 않아 나만의 호젓한 낭만

에 빠져드는 매력이 있습니다. 차창을 통해 흐르는 자연미는 고속

도로 길가의 경치와곤 전혀 다릅니다.

 

 우리가 조용한 간이역을 사랑하는 이유도 느림의 여유를 느껴보기

위함입니다. 진솔한 삶이 존재하고 훈훈한 이웃간의 정도 느림의 여

유에서 나오지 않을까요?

 

 한번 쯤 복잡한 도심을 탈출하여 유유자적하게 느림의 여유를 느껴

보시지 않으실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