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길따라, 구름따라 182(창원 정병산에서 대암산 까지)
일시: 2014년 3월 1일(토)
코스: 창원사격장->정병산->수리봉->대암산->대방동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내립니다. 간단한 준비와 우산을 챙겨 집을 나섭니다. 우중 산행도 나름 재미가 있겠지요. 부산 사상터미널에서 창원 가는 시외버스는 시원시원 고속도로를 달려 창원터널 경유 터미널에 절 내려 줍니다. 대로를 건너면 바로 사격장 가는 214번 버스 정류소가 있습니다. 이곳이 들머리입니다.
사격장으로 가는 진입로 가로수가 메타스퀘이어로 아주 시원합니다. 정문 우측으로 등산로가 반갑게 열려 있습니다. 소목고개까지는 룰루랄라 편안한 산책로길입니다. 인생길로 치면 순탄한 여정입니다. 하지만 정병산 정상을 오르는 코스는 코가 땅에 닿을 만큼 가파름이 잠시 후 에 나타납니다.
운무가 넘쳐 세상의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가끔 희미하게 건물의 윤곽이 보였다 사라졌다 합니다. 소나무가 찬 운무 속에서도 우뚝 서 있는걸 보니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많은걸 배우게 됩니다. 정병산 정상에 서니 구름 위에 앉아 있는 듯합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 정병산에서 대암산 까지는 크고 작은 봉우리들을 수없이 넘어야 합니다. 맑은 날에는 정말 조망권이 내내 이어지는 코스지만 오늘은 구름 위를 걷는 기분으로 나아갑니다. 창원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창원의 외곽 산들이 쭉 연결되어 있습니다. 체력에 맞게 하산 길도 군데군데 열려 있습니다. 오늘은 대암산 까지를 목표로 삼고 나아갑니다.
홀로 산행하는 사람을 만나면 반갑습니다. 동변상련이라 할까요. 아마 산행의 느낌을 서로 잘 알고 있을 듯합니다. 전망바위에 올라 창원시가지를 바라보니 온통 솜이불을 덮어 놓은 모습입니다. 오리무중입니다. 그래도 운치 하나는 끝내줍니다. 봉우리를 휘감아 도는 운무는 멋지게 피어납니다.
진례산성터와 진달래군락지를 지나 마침내 오늘의 여정 목적지 대암산 정상에 우뚝 섰습니다. 가슴이 뿌듯해집니다. 발걸음은 계속 가자고 날 보챕니다. 잠시 후면 날도 어두워지는데 계속 가자고 하니 제 마음을 아는 듯합니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하산을 합니다. 제법 먼 산길을 걸으며 배운 게 많았던 오늘의 산행이었습니다.
블랙라인을 따라서 사격장부터 대방동까지 갑니다.
사격장 가는길. 메타스케이어길이 아주 시원합니다.
운무에 정병산 정상이 가까워 집니다.
기세 찬 소나무
바위와 나무들이 서로 공존하네요.
봄은 옵니다.
창원 시가지가 보입니다
오늘의 목적지 대암산 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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